그린라이트 일까요?
29세 썸녀 | 2013.04.08
현재는 살이 좀 찌긴했지만 살 빠진 상태에서는
길가다가 저의 전화번호를 물어본 남자가 몇몇 있을정도로 예쁘다는 얘기는 듣는 편입니다.
2년전 교회 수련회에서 처음 본 저보다 한살 어린 남자얘를 만나게 됬습니다.
이 남자얘는 한국과 중국 혼혈에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마디로 얼굴만 동양인인 미국인입니다. 얼굴은 참 잘생겼습니다.
사실 수련회 하는동안 말 몇번 했을뿐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후에 학교에서 밥사주겠다고 해서 딱 한번 같이 먹고
이따가씩 페이스북으로 그얘가 먼저 연락을 했었죠.
연락을 하는것도 잘지내냐? 방학때 한국 갈거냐? 그런 정도의 연락이었습니다.
연락을 할때는 이번 방학때 캠퍼스에 있으면 나랑 놀자! 이런식이였는데
전 늘 한국을 가서 그떄만 연락하고 그 이후로는 안하는 편이였죠
이런 질문할때만 연락하고 평소에는 연락을 거의 안했습니다.
사실 이 남자얘한테 호감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 끝나고 그얘가 먼저 같이 공부 하는게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같이 카페에 가서 공부하는 시간을 두번 가지게 되었죠
(주 2일 수업인데 그 한주에 두번 본것입니다. 수업 시작한지는 이제 2주 됬고요)
카페에서 그얘가 저에게 커피도 사주고 같이 얘기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항상 그얘가 그룹프로젝트 미팅때문에 먼저 떠났는데
하루는 그얘가 저녁에 뭐할꺼야? 해서 전 교회 미팅 가볼꺼라고 했는데
자기가 빨리 끝나면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 교회미팅에 와주었습니다.
그얘가 평소에는 잘안가던 교회미팅이었는데 말이죠.
또 하루는 교회 세미나 같은게 있었는데 재가 시간이 안되서 안갈거 같다고 하니깐
그얜 계속 저한테 같이 꼭 가자고, 나중에 끝나고 집에 같이 가자고도 했습니다.
전 이얘한테 나는 졸업을 하면 한국에 갈것이고 아예 그곳에서 살것이다 라고
말 많이 해서 이 친구도 이걸 알고는 있었습니다.
근데 커피하시면서 얘기할때 그친구가 생각해 봤는데
한국에 가서 일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 나는 한국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너가 도와줄수 있겠냐? 우리 부모님 한국 오실때 서초로 주로 가니
자긴 만약 한국 오면 서초로 올거 같다, 서초가 너희집이랑 가깝냐? 등등
꽤 한국에 관심있어 보이는 듯한 얘기를 했습니다.
거기다가 같이 얘기하다가 저한테 발렌타인 데이때 뭐하냐고 물어왔습니다.
자기는 그날 다른대학 세미나가 있어서 가야한다면서 얘기했지만,
전 미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가 미국에서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얘가 날 떠보는건가? 싶었습니다.
전 사실, 영어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말하는것이 아직도 서툴고 심지어
발음도 좋은편은 아니예요. 영어에 대한 자격지심이 크죠.
그래서 재가 드는 생각은, 이 얘가 정말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아니면 내가 단순히 한국인이라서 친하게 지내는것이 좋겠다 싶어서
나한테 잘해주는 건가? 싶습니다. (한국어 수업도 듣고 한국역사 수업 들어서
한국에 대해 관심은 약간 있구나 싶습니다)
저는 동양계 미국인들은 상대가 영어를 잘하는편이
아니라면 호감이 들지는 않을거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평소처럼 기계로 연락을 하지는 않습니다.
재 핸드폰이 고장나서 그사실을 그얘도 알고
그얘 페이스북을 없애긴 했지만,
내가 집에서는 카카오톡을 할수 있다는것을 알텐데,
정말 관심이 있다면 조금의 문자을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참고로 그얘는 이번학기로 졸업을 하고 저도 곧 졸업합니다.
같이 있을수 있는 시간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 될겁니다.
동양계 미국인이기예 저는 정말 헷갈립니다.
이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기는 할까요? 그린라이트 인가요?
(가능하시면 미국에 사신 경험이 있고 동양계
미국 남자에 대해 아시는 분이 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